[Prologue]
- 경제학은 유한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최고의 선택* 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
* 최고의 선택: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선택
- 조지 버나드 쇼 "경제는 삶이라는 재료로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
- 알프레드 마셜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황을 연구하는 학문"
[제 1장 일상,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제학 사용법]
- 경제를 뜻하는 영어 economy의 어원은 살림살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oikonomia이고, 독일어로는 경제를 Wirtschaft라고 하는데 이 말 역시 살림살이라는 뜻이다. 결국 경제학은 살림살이를 잘 꾸려 갈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는 것.
- 사회적 검증 (social proof) : 인간이 다수의 선택과 행동을 따르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
- 악단 마차 효과 (band wagon effect) : 사회적 검증과 비슷한 의미의 효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더 많은 사람이 쏠리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
-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경제학자 입장에서는 집단의 행동을 따르는 것이 꽤 괜찮은 선택이기는 하나, 문제는 집단의 선택이 틀릴 때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증권 히스테리* 이다.
* 증권 히스테리 : 증시 호황기에 소수의 투자자들이 떼돈을 벌고, 소식이 알려진 뒤 몇몇 사람이 뒤따르고 점점 많은 사람이 주식시장에 몰려들며 묻지마 투자 행진에 참여한다.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 한 푼이라도 더 건지려는 사람들이 헐값에 주식을 처분하는데 이런 히스테리를 일컬어 집단 행동이라고 한다.
* 뱅크런 (bank run) : 대공황과 같은 큰 경제 위기가 오거나 은행이 부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예금주들이 예금해놓은 돈을 몽땅 인출해 가는 사태(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예금주들이 은행이 망할 것이라 믿고 행동하면 실제로 은행은 망하게 된다. 뱅크런이나 증시 폭락은 국가 전체의 금융 시스템을 크게 흔들만큼 무서운 집단 행동이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집단 행동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으나, 이후에 주식 시장의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전기회로를 차단하듯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 선물 시장의 사이드카 (일시적 매매 금지 조치), 예금자 보호 제도 (은행이 파산할 경우, 일정 금액에 대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지급을 보증해 주는 제도) 같은 보호 장치가 만들어졌다.
금융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뱅크런 사태는 1907년 니커보커 투자신탁의 뱅크런이다. 당시 뉴욕에서 세 번째로 큰 신탁 회사였던 니커보커의 소유주가 구리 투기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불안함을 느낀 예금자들에 의한 뱅크런이 발생했고, 이 사태로 인해 25개 은행과 17개 대기업이 파산했다.
- 확률과 기댓값 : 기댓값이란 일정한 확률이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 경제 활동을 통해 평균적을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로또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며 기댓값은 당첨 확률에 상금액을 곱한 값이다. 1등 당첨금이 10억원이라 할 때, 기댓값은 122.7원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낮은 기댓값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는 당첨 확률이 아주 낮다는 것을 알지만 심리적 만족감을 위해 1000원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이는 고전 경제학에서의 '기대 효용의 원리'와 관련이 있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경제 주체는 미래의 결과에 대한 기대치에 입각하여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 종이로 된 화폐는 10세기 말 중국상인들이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져있으며, 서양에서는 17세기 중반 스웨덴에서 발행한 것이 최초이다. 이런 초창기 지폐들은 일종의 지급 보증서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형태의 지폐는 19세기 중반 미국이 기원이 된다. 미국 재무부가 남북 전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무이자 국채를 발행했는 데 이것이 오늘날 지폐 형태의 기원이다.
- 편중 리스크 (concentration risk) : 어떠한 재화가 편중됨으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라는 표현이 편중 리스크에 대한 비유이다. 특히 편중 리스크는 투자 영역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 다각화 (diversification) : 편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 한 곳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법, 기업 입장에서 다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핵심 역량을 신규 사업에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는지,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려면 해당 시장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경쟁력을 구준히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역선택 (adverse selection) :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정보가 적은 쪽이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현상, 보험 업계, 중고차 시장 등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 레몬 시장 이론 (the market for lemons)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가 1970년에 투고한 논문 <레몬 시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론이며, 여기서 '레몬'이란 겉만 멀쩡한 저급한 물건을 뜻한다. 이 논문에선느 중고차 시장에서 벌어지는 역선택의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판매자가 소비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자동차의 품질은 타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워 중고차 시장에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품질이 낮은 제품(레몬)이 남게 되고 소비자는 고장이 잘 나는 중고차를 사게 되는 역선택을 하게됨을 설명한다.
- 확률 선택 모형 (probabilistic choice model) : 특정 상황에서 여러 선택지들이 발생할 확률과 그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여 비용하는 모델링 방법
- 손익 분기점 (break even point, BEP) : 일정 기간에 발생하는 총수익과 투입된 총비용이 같아지는 지점,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손익 분기점은 투자나 지출의 타당성과 채산성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손익 분기점 산출 공식: \(BEP = {고정비 \over {1-{변동비 \over 매출액}}}\)
고정비: 매출의 변화와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임대료, 인건비 ,감가상각비, 이자 비용 등)
변동비: 매출의 증감과 더불어 변동이 생기는 비용 (원가, 직접 재료비)
- 매몰 비용 (sunk cost) :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 즉 이미 사용한, 묻어버린 비용, 경제학에서는 투자한 대상이 더는 쓸모가 없을 때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고 표현한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으로 간주하고, 매몰된 것이 지금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매몰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 매몰 비용의 오류 (sunk cost fallacy) : 1965년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품인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호는 높은 생산비, 기체 결함, 소음과 대기 문제 등으로 사업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었으나, 이미 들어간 10억 파운드의 투자금이 아까워 개발이 강행되었고, 1969년 첫 비행에 나서 27년간 운항했지만 결국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2003년에 중단되고야 만다. 이처럼 투입된 비용이 아까워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 가는 의사 결정 과정을 매몰 비용의 오류 혹은 콩코드호의 오류라고 일컫는다.
ex. 거액을 투자한 주식 종목이 급락했을 때, 여지껏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는 것은 배제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고려하여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 데드캣 바운스 (dead cat bounce) :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튀어 오른다는 것에 빗댄 표현으로, 한 없이 하락하는 주식 종목에도 잠깐 반등하는 시기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 정보 비대칭 (asymetric information) :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 간에 생기는 정보 격차, 계약상에서 거래 주체들이 가진 정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충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태를 경제학에서 지칭하는 용어, 계약서를 아무리 꼼꼼히 작성해도 계약서만으로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고, 이를 보완하는 개념이 평판(신용)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판은 곧 사업 자본으로 작용하고, 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다. 1996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 eBay가 세상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엔평판 시스템이 존재하질 않아,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신뢰가 약해서 생기는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평판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로 이용자들은 평판 기록을 보고 구입여부를 판단했으며 이는 편법과 사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훌륭하고 단순한 시스템이었다. 이후 이베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수십억 원이 넘는 물건들도 거래되곤 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제 2장 경쟁, 피할 수 없다면 이겨라]
- 효율성 :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을 경제학에서 지칭하는 용어
- 경쟁의 역동적 자극 기능 : 공정한 경쟁에서 혁신을 통해 도약을 이룬 사람은 그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하며 이 보상은 동기를 부여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된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혁신에 대한 보상을 없애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꺾이기 마련이다. (제약회사의 신약에 대한 특허권을 인정하는 이유)
- 특허 괴물 (patent troll) : 생산 시설이나 제품 개발 없이 소유한 특허권 로열티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 특허권을 남용하여 건전한 기술 발전을 방해한다는 단점도 있으나 특허 개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의식 수준을 높인다는 순기능도 있다.
- 표준 특허 : 국제 표준화 기구(ISO)등에서 정한 표준 규격에 해당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와 모두의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안된 개념, 표준 특허 기술은 사용료를 내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표준 특허를 가진 사람은 해당 기술을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fair, reasonable, non-discrimnatory = 프렌드(frand) 원칙)
ex) 이동 통신 방식의 표준인 LTE로 인해 미국에서 산 핸드폰을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래퍼 곡선 (laffer curve) : 1974년에 경제학자 아서 래퍼가 세율과 세수의 비율을 곡선으로 설명한 비율, 그에 따르면 세율을 높인다고 해서 세수가 무조건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수준으로 세율을 낮추면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의욕이 높아져 생산성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조세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 주로 보수 정권에서 감세 정책을 시행할 때의 근거가 된다.
- 현시 선호 이론 (theory of revealed) : 측정할 수 있는 행위를 기반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도출해 내는 것. 진심은 오로지 행동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주장하는 이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폴 새뮤얼슨이 소비자의 선택을 분석하기 위해 고안한 이론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것을 소비한다고 가정했다. 소비자가 얻는 만족을 효용(utility)이라 하는데, 이는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에서 일어난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 기초하여 소비자 선택 원리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ex) 콜라를 마셨을 때의 효용과 사이다를 마셨을 때의 효용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로 설정한 후 판매량을 조사해서 더 많이 나온쪽의 음료가 효용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
- 브랜드와 브랜딩 (brand & branding) : 브랜드는 가축에 낙인을 찍어 주인을 표시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특별함과 차별성을 부여하는 행위를 브랜딩이라고 한다. 마케팅 석학 필립 코틀러는 브랜드를 제품이나 서비스를 드러내면서 타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만든 명칭, 용어, 표지, 심벌 또는 디자인이나 그 전체를 배합한 것으로 정의한다. 제품의 성격이나 품질이 엇비슷한 최근에는 브랜드가 사회적, 문화적 측면으로 확대된 하나의 상징 체계가 되었고 그로 인해 브랜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 완전 경쟁 (perfect competition) : 완전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에서는 완전히 똑같은 상품을 파는 매우 많은 판매자가 존재한다. 판매자도 많고 소비자도 많아서 어느 누군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시장을 통제하거나 할 수가 없으며 상품도 똑같고 가격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오로지 가격이다. 그래서 판매자들은 최소한의 이윤을 붙여서 모두 같은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모든 판매자가 완전히 똑같은 상품을 파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모든 소비자가 판매자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완전 경쟁이 가능한 시장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 과점(oligopoly) 과 담합 : 과점은 소수의 판매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시장 형태이고, 담합은 소수의 판매자들이 가격이나 서비스 수준을 서로 협의하여 조절하는 행위를 말한다. 담합 행위는 경제 체제를 위협하고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 거의 대부분은 이를 엄격히 금지한다. 담합 행위를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방법으로 자진 신고자 감면 제도 (leniency policy)가 있는데, 담합 행위를 자진 신고할 경우 과징금의 일부 혹은 전부를 감면해 주는 제도이다. 자진 신고자 감면 제도를 악용하여 이익만 챙기고 처벌은 피하는 경우 (특히, 정보력이 강한 시장 주도적 기업들) 가 많은 허점이 있으나 담합을 억제하고 적발하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유지되고 있는 제도이다. 이는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 의식적 병행 행위 (conscious parallelism) : 판매자가 소수라면 그들은 서로의 행동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는데, 어느 하나가 가격을 내려서 공격적 경쟁을 시작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모든 판매자가 피해를 입게 되고, 판매자들은 이를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격적 경쟁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되는 것을 이르는 용어이다. 물론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이러한 암묵적 동의가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원초적인 방법으로는 절대적 판매자의 수를 증가시켜서 완전 경쟁을 유도시키는 것이다.
- 독과점 (monopoly and oligopoly) : 시장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거나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 일반적으로 독점일 경우에는 기업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불공정한 영업 정책을 펴는 등 시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할 우려가 크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체제 국가는 독점, 과점, 담합 행위 등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사업 행위를 엄격히 통제한다. 독점과 관련된 상징적 사건으로는 1994년 미국 독점 금지국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PC 운영체제 시장의 90퍼센트를 점유한 Windows 운영체제에 Explorer를 강제로 끼워 팔았다는 이유로 독점 금지법 위반에 관련한 소송을 제기하여 거대 기업이 강제 분할될 위기에 처해졌던 사건이 있다.
- 사전 판단과 사후 판단 : 사전 판단은 말 그대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판단하는 것이고, 사후 판단은 어떤 일이 일어난 다음에 판단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결정을 평가할 때는 언제나 이 둘을 구별해야 하는데, 사후 판단으로 오류를 지적할 때는 결정을 내리던 그 순간의 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지금 보기에 명확한 결과가 결정을 내릴 당시에도 예상 가능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를 고려해야 공정하다.
- 하인리히 법칙 :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그 사고를 짐작할 수 있는 수많은 전조가 있음을 의미하는 법칙, 1931년 미국의 보험사 직원이었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수많은 산업 재해 사례를 분석한 끝에 중상자가 1명 나오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경상자가 29명이 발생하고, 부상을 당할 뻔한 사람이 300여명이 있었다는 것에서 착안한 법칙(이 때문에 '1:29:300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사후 판단으로 지난 일에 대한 통계일 뿐이라는 허점이라는 지적이 있다. 오늘날에는 의미가 확대되어 사회 현상, 경제 위기, 개인과 조직의 실패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 매버릭 (maverick) : 1800년대 중반 텍사스 주의 농장주였던 새뮤얼 매버릭에서 유래한 용어로 보편적인 의견에 맞서는 사람, 개성이 강한 사람, 독립적인 사람, 물을 거슬러 수영하는 사람 등을 뜻하는 단어이다. 매버릭은 다른 모든 농장주들이 자기 소유의 소에 표시를 할 때 그는 소에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일화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 바겐 헌팅 (bargain hunting) : 기업 가치와 주가 간의 격차가 큰 주식을 찾아 사들이는 투자 전략. 바겐 헌팅 기법으로 1929년 대공황,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과감하게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을 거둔 투자자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 속에서 죽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 죄수의 딜레마 : 각자의 이익을 위한 노력이 공동체 전체의 손해로 이어지는 경우.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 앨버트 터커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용어이다. 범죄 조직원 2명이 대형 범죄 사건 혐의로 체포되었다. 검찰은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 대한 증거만 확보해 놓은 채, 대형 범죄에 대한 증거는 충분히 확보해 놓치 못한 상태이다. 두 조직원은 각각 다른 방에 수감되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없는 상태에서 검찰은 조직원에게 제안을 한다. 1) 두 사람이 모두 자백을 하면 각각 징역 2년 형을 받는다. 2) 한 사람만 자백한다면 자백한 사람은 풀어주고, 자백하지 않은 사람은 3년 형을 받는다. 3) 두 사람 모두 침묵한다면 두 사람은 각각 1년 형만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조직원이 받는 형량의 합을 기준으로 보면 두 사람 모두 침묵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나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이로 인해 두 사람 모두 자백할 경우 형량의 합은 4년 형으로 형량의 합 관점에서 볼 때 최악의 선택이 된다. 이러한 일화에서 유래하였다.
- 게임 이론 : 죄수의 딜레마 처럼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내 선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과정을 수학적으로 풀어낸 것. 게임 이론에서는 조건에 따라 전략과 선택이 달라지는 모든 행위를 게임이라고 간주한다.
이런 딜레마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어떤 선택이 서로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인지 알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늘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경제적으로도 신뢰와 배려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일 때가 많다.
- 공유지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 : 공공 자원을 소유권을 구분하지 않고 개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면 공공 자원을 함부로 사용하여 자원 고갈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이론. 1833년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포스터 로이드가 처음 소개했고, 1968년 미국 생물학자 개릭 하딘이 <사이언스>지에 인용하여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개인마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죄수의 딜레마와 비슷하다. 오늘날 공유지의 비극은 지구 온난화 문제, 어류 남획 문제, 폐기물 해양 투기 문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결 방안으로는 국가가 경제 활동에 개입해 통제하거나, 개인에게 소유권을 줘 개인이 관리하도록 사유화 하는 것 등이 있다.
- 발로 하는 투표, 이탈 : 현재 상황에 마음에 들지 않아 이동하는 행위, 정부 정책에 불만을 갖고 이민을 가는 행위 등이 여기에 속하며 꼭 사람에게만 한정된 개념은 아니다. 해당 국가의 법, 세금, 금리, 시장 환경에 따라 이동하는 자본 자체도 이탈할 수 있다. 재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 노동, 자본을 생산 요소라 하는데, 노동과 자본은 이동성 생산 요소로 구분된다. 이동성 생산 요소가 이탈할 경우, 비이동성 생산 요소만 남아 모든 부담을 져야 한다.
- 지니 계수 (gini`s coefficient) : 인구 분포와 소득 분포의 관계를 0~1사이의 숫자로 나타내어 소득 불균형을 표현한 수치. 이 방식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이탈리아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배가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 일반적으로 0.4보다 크면 소득이 불평등하다고 본다. 지니계수 외에도 상위 10%가 하위 10%에 비해 얼마나 많이 버는지로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기도 한다.
- 바닥을 향한 경주 (race to the bottom) : 누가 더 큰 손해를 보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것을 일컫는 말. 기업들 사이에서는 제품을 더 싸게 팔기 위한 경주를 하는데 이는 공급 과잉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이고, 국가들 사이에서는 세금을 내리고 금리는 올리며 임금은 동결, 규제를 없애기 위해 경주에 참여하는 데 이는 경기를 부양하고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다.
- 궁핍화 이론 (theory of absolute impoverishment) :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부가 축적되고 생산력도 발전하지만 그럴수록 자본가들만 계속 부자가 되고 노동자 계급은 계속해서 궁핍해져 간다는 마르크스의 이론이다. 자본주의가 진행되면서 기계 기술이 발전하고 원료 생산량이 증가해 단위당 생산력은 크게 증대되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줄고 인구 증가로 인해 노동 시장에 사람이 넘치면서 임금 또한 줄어들게 된다. 또한 사람이 아무리 많아져도 한 공장에서 생산할수 있는 생산량은 한계가 있으므로(수확 체감 법칙)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은 점점 줄고 이윤율 역시 떨어져 결국 경제 성장이 멈춤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제 3장 경제, 경제는 도대체 언제 좋아지는 걸까?]
- 인플레이션 (inflation) :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전쟁, 경제 위기 등으로 상상을 초월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초인플레이션 또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 지칭한다. 2008년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대통령의 포퓰리즘과 경제 정책 실패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억퍼센트를 기록했었고 자국 화폐 대신 외국 화폐로 통화를 대체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아직도 사회적, 경제적 여파는 남아있다고 한다.
-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 (stagnation) 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 (inflation) 의 합성어이다. 경기후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불황기에는 소비가 줄어 물가가 하락한느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주로 경기 침체 중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여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난다. 1970년대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감산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여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는 국가 정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S의 공포'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 (deflation) 이라고 한다.
- 반순환적 경기 회복 정책 : 자연적인 경기 순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순환의 흐름을 바꾼다는 의미로 '반순환적'이라는 용어를 쓴다.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지출을 늘리고 규제를 줄인다.
- 케인스 이론 : 경기 후퇴 시기, 혹은 불황기에는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다양한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 유럽의 병자 : 독일의 실업률은 30년 넘게 파도타기처럼 출렁거렸다. 호황을 맞아 실업률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실업자들은 남아있었고, 이는 독일의 경제 엔진이 벌써 30년째 애를 먹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시적인 수요 방전이라 보기엔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통일 후에 경기 회복을 위해 범국민적인 노력이 있었으나 이런 시도는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독일은 유럽의 병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유동성* 함정 (liquidity trap) : 시장에 돈이 넘쳐 나는데 경제 주체들의 소비가 늘지 않아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도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늘지 않고, 가계 소비 역시 얼어붙어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현상을 돈이 함정에 빠진 것과 같다하여 유동성 함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에 의해 생긴 용어이다. 1990년대 제로 금리를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겪은 일본의 사례가 대표적인데, 부도 기업이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으며 이 여파로 금융 기관까지 부실화되면서 장기 불황으로 이어졌다.
* 유동성 :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자산
- 세의 법칙 (Say`s law) : 공급이 자연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낸다는 법칙으로 통장이나 지갑으로 들어간 개인 소득은 언젠가 다시 경제 순환의 흐름 속으로 돌아온다는 법칙. 19세기 경제학자 프랑스의 경제학자 장 바티스트 세가 주장한 법칙이다. 농부가 곡물을 재배해 팔면(공급) 그 수입으로 다른 물건을 구매(수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재화의 공급은 그 재화의 수요가 아니라 다른 재화의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요약하면 '모든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이다. 따라서 시장은 공급 과잉 없이 언제나 균형 상태를 유지한다는 주장이다. 공급이 있는 한 늘 수요는 있으므로 공급 중심의 고전적인 경제 정책을 주장하는 데 중요한 논거가 되었다.
공급에 참여한 노동자는 그 대가로 돈을 받고 이 돈은 언젠가는 다시 지출할 것이다. 이것을 두고 '세의 법칙의 거시 경제학적 트릭'이라고 부른다. 모든 생산품은 공급되는 순간 그에 합당한 수요를 창출한다. 그러므로 경제 전체로 봤을 때 공급은 있는데 수요가 부족한 경우는 생길 수 없다. 다만 돈을 금고안에만 넣어놓은 등의 '일시적인 적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부족한 경우가 있을 뿐이다. 수입의 경우에도, 수입은 국내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내국의 수요가 단지 외국의 수요로 대체되었을 뿐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샤워실의 바보 (a fool in the shower room) : 거시 경제에서 통화량과 중앙은행의 역할을 중시하는 통화주의의 대부로 통하는 밀턴 프리드먼이 경제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통화 정책을 바꾸는 정부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말이다. 샤워실에서 갑자기 물을 틀면 찬물이 나오고, 이 때문에 더운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과하게 돌리면 뜨거운 물이 나온다. 이에 놀라서 또 찬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리면 또다시 찬물이 나오는 모습에 빗댄 표현이다. 프리드먼은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모든 이에게 최대한의 경제적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내생 화폐 이론 (endogenous money theory) : 중앙은행의 정책을 통해서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외생 화폐 이론 (exogenous money theory) 와 상반되는 이론으로, 경제에 존재하는 통화량은 민간부문의 경제 활동에 따라 공급된다는 논리이다. 민간의 대부 수요와 대부 공급 그리고 통화 수요 및 전체 경제 활동의 결과에 따라 통화량이 결정되며 이 떄문에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고 민간 부문의 상호 작용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주장한다. 1980년대 이후 대표적인 포스트케인지언(post-ketnesian)학파인 니콜라스 칼도어를 중심으로 경기 순환 이론, 분배론, 재정학 등에 걸쳐 내생 화폐 이론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대안적 이론이 만들어졌다.
-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 : 통화량의 증가로 인한 자산 가치의 유동적 상승. 흔히 아는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가는 것인데,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이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대신 자산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은 자산 시장을 차례로 통과하며 경제를 초토화시킨다. 먼저 돈이 주식 시장으로 들어가 장을 과열시켜 급락의 빌미를 만들고, 그 다음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 거품 경제 (bubble economy) : 자산 가격이 내재 가치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는 현상. 내재 가치는 자산의 미래 기대 수익을 반영한 가치를 말하는데, 거품 경제는 시장에 형성된 가격이 내재 가치를 비이성적으로 넘어선 상태를 의미한다. 부동산과 주택,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되며 과대평가된 자산 가치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29년 미국 대공황 시절의 주가 폭락,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폭락,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등이 있다.
- 거시 경제학 (macroeconomics) & 미시 경제학 (microeconomics) : 일반적으로 경제학은 거시 경제학과 미시 경제학으로 나뉜다. 거시 경제학은 국민 경제를 총체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주로 GDP, 국민 소득, 인플레이션 및 경기 후퇴, 고용과 실업, 환율, 국제 수지, 경제 성장률 등을 다룬다. 한편, 미시 경제학은 개별 단위에 중점을 두고 개별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의사 결정 분석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 미시 경제학은 주로 자원의 배분 및 소득의 분배 등을 대상으로 한다. 모든 경제 현상은 가계나 기업, 소비자와 공급자 같은 개별 경제 주체들의 경제활동 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거시 경제학과 미시 경제학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개념이다.
[제 4장 오류, 우리가 경제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
- 카오스 이론 : 날갯짓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나비로 대표되는 이론으로, 복잡계 현상을 연구한 이론이다. 복잡계란 수많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체계를 말한다. 예측 불가능한 돌발스러운 혼돈의 원인과 과정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경제 체계 혹은 자본 시장도 수많은 변수가 맞물려 있는 고도의 복잡계이므로 여기에서도 나비 효과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가 고도의 복잡계이고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는 유연한 체계이기 때문에 충격과 손상에 재빨리 반응한다. 따라서 다른 요소들이 체계를 안정시키고 날갯짓의 결과를 방어하기 때문에 나비 효과는 통하지 않는다.
- 나비 효과 (butterfly effect) : 초기의 작은 변수 하나가 여러 연쇄 과정을 거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 중 하나. 1961년 에드워드 로렌츠가 기상 예측 프로그램을 돌리다가 발견한 현상이다. 1972년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유명해졌다. 아주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으로, 훗날 무질서하게 보이는 복잡성 뒤에 질서가 숨어 있다는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 완전 고용 (full employment) :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 완전 고용 상태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하여 취업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실업이 없다. 노동의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접하는 상태이다. 케인스의 경제학에서 완전 고용은 시장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공 사업 등의 국가적 투자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제학자들에 따라 2% ~ 13% 의 실업률이면 완전 고용으로 본다. (0% 실업률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OECD는 4% ~ 6.4% 를 완전 고용으로 간주함을 제시한 바 있다.
- 한계 수익 체감의 법칙 : 생산요소를 많이 투입할수록 그 생산 요소의 생산성은 낮아진다는 법칙 (보충 설명 필요)
- 트리클다운 효과 (trickle-down effect, 낙수효과) : 트리클다운은 물이 넘쳐흘러 바닥을 적시는 것을 뜻한다. 대기업이나 부유층의 성장을 촉진하여 이윤이 커지면 덩달아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이론.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의 보수 정권에서 경제정책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이에 반대되는 이론으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세금 감면을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려 주고 정부의 복지 예산을 늘려 이들의 소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트리클업 효과가 있다.
- 통계적 유의성 (statistical significance) : 모집단에 대한 가설이 가지는 통계적 의미. 어떤 실험 결과 자료를 두고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라고 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봐서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라고 하는 것은 실험 결과가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연히 발생할 확률, 즉 유의 수준(significance level)값이 5% 혹은 1%를 넘지 않으면 이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고 보고 발견한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유의 수준 값이 5%이라 함은 5% 확률로 우연히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검증하려는 20개의 사례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연관성이 있지만 나머지는 아무 연관 관계가 없이 우연히 발생했다는 뜻이다.
-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 많은 데이터 가운데 숨겨져 있는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여, 미래에 실행 가능한 정보를 추출해 내고 의사 결정에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데이터 광산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와 숨겨진 패턴을 건지기 위해 파고 또 파는 것. 나올 때까지 충분히 오래 파다 보면 정말로 어떤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연관성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만든다. 데이터 마이닝은 대용량의 데이터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는 과정이며, 기대했던 정보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못했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정보의 연관성을 파악함으로써 가치있는 정보를 만들어 의사 결정에 적용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 불확정성 원리 (uncertainty principle) : 독일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고안한 이론. 두 가지 측정 단위로 한 입자를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가장 잘 알려진 예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인데, 입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거나 아니면 입자의 위치를 측정할 수는 있지만, 운동량과 위치를 동시에 측정할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측정자가 입자를 측정하는 바로 그 순간에 측정자 스스로 입자의 운동량이나 위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인데, 말하자면 측정 자체가 측정 결과를 일그러트리기 때문에 동시에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경제에서도 적용이 가능한데, 경제적 변수를 측정하는 순간 측정 결과가 일그러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예시로 베스트셀러 목록이 있는데, 판매량을 측정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할 때 도서의 인기도에 영향을 미쳐 결국엔 결과의 일그러짐이 발생한다. 증권시장에서는 주가 지수를 관측할 때, 주가 지수가 떨이지면 불황을 예견하고 해당 주식을 매도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하락세가 더욱 강화된다. 주가 지수의 관측 때문에 증권시장의 생존성이 변화되는 것이고 이것이 증권시장에서의 불확정성 원리의 예시가 된다.
- 굿하트의 법칙 (goodhart`s law) : 경제학에서의 불확정성의 원리. 어떤 경제지표를 관찰하고 정책 목표로 삼는 순간 그것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법칙이다. 1944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 경제 체제가 바뀌면서 영국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했는데, 1960년대 중앙은행 최고 경제 자문관이었던 찰스 굿하트는 정부가 특정 경제 지표를 정책적 목적에 의해 관리하면 경제 지표가 지표로서 의미를 상실한다고 생각했다. 굿하트의 법칙은 경제 정책 자체를 부인한다기보다는 통계치에 의존한 정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제 5장 경제와 정치,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법]
인플레이션 제거 : 돈의 가치를 왜곡시키는 인플레이션을 배제시키는 계산법. 예를 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980년에 47.5, 2004년에 109.7 이었다. 이는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1980년에는 택시비로 47.5달러, 2004년엔 109.7달러를 지불해야 했다는 말이 된다. 인플레이션을 제거함으로써 명목 가격을 실질 가격으로 바꿀 수 있다.
- 인적 자본 (human capital) : 노동자의 기술이나 능력을 경제적인 가치와 생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본으로 보는 개념. 1950년대 말 미국의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저서 <인적 자본>에서 '교육이나 훈련에 대한 개인의 투자는 기계나 공장 등에 대한 기업의 투자와 동일하다.'라고 말하며 인적 자본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 지대 추구 (rent seeking) : 이익 집단이 로비, 소송 등의 비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자본을 늘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특정 집단이나 경제 주체가 독점권이나 특권을 얻기 위해 정부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따라서 지대 추구란 이익을 위해 관련자들이 공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보조금 축소나 수입 제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 이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사자들이 집단적으로 가두 행진이나 시위 등의 행동을 하는데, 이런 현상을 모두 지대 추구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지대는 토지의 임대료를 의미하는 말이지만경제학에서는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급자가 얻는 이익을 뜻한다. 특히,토지를 빌려주고 받는 돈이라기보다는 이자, 임대료, 배당금 등의 불로 소득을 의미한다. 1967년 고든 털럭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10여년 후 미국 경제학자 앤 크루거가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 & 존속적 혁신 (sustaininig innovation) : 파괴적 혁신이란 성능은 좀 떨어져도 기능이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버드대학교 클레이턴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저렴한 공산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던 과거 의 일본과 한국, 현재의 중국 등이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 국가다. 기업 중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파괴적 혁신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존속적 혁신은 과거보다 더 나은 성능의 고급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목표로 기존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보다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업계나 자동차 업계 등 기존 시장의 강자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혁신전략이다.
- 부패 인식 지수 (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 : 국제 사회의 부패 방지를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단체인국제 투명성 기구 (TI: Transparency International) 가 199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각 나라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세계은행, 세계 경제 포럼 등 다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발표한 관련 자료와 해당 국가의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주로 권력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쓰는 정도가 주요 평가 기준이다.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패 정도가 낮은 것으로 간주한다.
- 외부 효과 (external effect) : 어떤 경제 활동이 직접적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 의도치 않게 영향을 미쳐 혜택(이익)이나 손해(비용)를 발생시키는 경우를 일컫는 말. 이 영향이 이익이냐 손해냐에 따라 긍정적 외부효과와 부정적 외부 효과로 나뉜다.
[Epilogue]
- 코브라 효과 (cobra effect) :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맹독을 지닌 코브라 개체 수가 늘어나 피해가 커지자 영국 정부는 코브라를 포획해 오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자 코브라잡이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지자 사람들은 코브라를 집에서 기르기 시작했고 포상 제도가 취지가 무색해지자 정부는 보상금 제도를 취소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집에서 기르던 코브라가 쓸모없어지자 풀어주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코브라 개체 수는 줄어들기는 커녕 증가했다. 이 일화는 경제학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변수를 찾아내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의 중요성을 빗댄 것이며, 경제학은 직관과 경험이 어우러진 매우 논리적인 학문임을 시사한다.
- 전통 경제학과 행동 경제학 : 전통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 채 이론을 확립한다. 행동 경제학은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함으로써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 하노 벡 교수가 제안한 투자 전략 5가지
1. 시장과 거리 두기 : 집단이 항상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며, 너무 많은 정보는 무엇이 진짜 중요한 정보인지 판단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역사를 아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번 전략의 예시로, 채권왕 빌 그로스가 창립한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회사 Pimco의 본사 뉴포트비치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변 도시이고, 버크셔 해서웨이도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진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위치하고 있다.
2. 기술적 분석 멀리하기 : 하노 벡 교수는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우연은 말 그대로 예상 불가능한 영역이지만,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고 매우 그럴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음만 먹으면 과거의 주식 시세 차트에서 수천 또는 수만 가지 규칙을 찾아낼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을 믿는 사람들은 이런 패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패턴이 우연한 것이라면 분석 자체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3. 본전 생각 버리기 :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크게 잃을 확률을 줄여야 한다. 본전 찾기의 대표적 사례가 물타기(추가 매수) 인데, 어떤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 주가가 다시 오를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낮아진 주가의 해당 주식을 오히려 추가로 매수하여 본전 치기를 꾀하는 논리이다. 사람은 이미 투자한 곳에 계속 투자하려는 성향인 매몰 비용의 오류를 범하는 데, 투자를 지속할지 말지에는 여지껏 투자한 금액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4. 얼마 벌었느냐고 물어보기 : 많은 경제 전문가가 어떤 사건이 일어난 뒤에 자신이 그 사건을 예측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사후 확신 편향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전문가도 그 일이 일어나고 난 뒤엔 마치 자신이 예측했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고로 그래서 얼마나 버셨어요?" 라는 질문은 이런 허풍쟁이 경제 전문가를 거를 수 있는 수단이다.
5. 통계 믿지 않기 : 역대 실적이 좋았던 투자 회사 상품을 골라 투자를 할 경우, 20~30년 정도의 기간동안의 추이를 살피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첫 해에 한 펀드 매니저가 월등한 성적을 냈다면 그 다음 2년간 평균 수준의 실적을 냈더라도 첫해의 성공 덕분에 3년 내내 누적 수익률 1위 자리에 머무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펀드 수익률 1위 펀드매니저라고 광고할 수 있지만, 이 펀드 매니저의 실력이 진짜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이런 함정을 피하려면 누적 수익률이 아닌, 매년 수익률을 살펴야 한다.